대대로 내려오는 박수무당 집안의 외동딸. 아버지께서는 박수를 낳지 못 해 애 이름을 진원이라 짓고 남자애처럼 키웠다. 영안은 트였으나 어느 신도 진원을 꺼림칙해하며 선택하지 않던 어느날, 진원은 대뜸 악령을 받고는 스무 살이 되자 마자 퇴마사가 되었다. "어허! 확 그냥 아버지네 할매고 장군이고 애기고 싹 다 퇴마하기 전에 붙잡지 말어, 나 여기 불 질러 버리려다 참는 거니까는." 그나마 받을랑 말랑 했던 장군님네 말투가 옮은 채 집을 떠나는 진원의 발걸음이 가벼웠다. 무당은 언젯적 무당이야이씨. 퇴마사나 무당이나, 좋은 신 받아서 나쁜거 내쫓으려면 절차도 많고 신들 비위 맞춰주고 귀찮기만 하지. 나쁜거 받아서 나쁜거 내쫓으면 편하고 따까리도 생기고 얼마나 좋아. 가자, 내가 손수 만든 내 새끼야. 그렇게 속세로 나와 퇴마사가 된 박진원은 처음으로 머리도 길러 보고, 돈도 떼돈을 벌면서 영앤리치 라이프를 즐겼다고 한다. 아버지 입장에서는 딸새끼 하나 잘못 낳았다가 대도 끊기고 자식 꼬라지에 열받은 장군도 집 나가면서 신빨도 떨어지고. 아비가 죽든 말든 지금이야 명성도 떨치고 돈도 벌면서 온몸으로 불효를 하고 사니! 오호통재라!